“참사 진실 찾는 여정, 함께 해주길”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 이어져
전국 추모, 기억·소통공간은 이전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희생자 기억·소통 공간인 ‘별들의 집’이 이전한다.
28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마련된 별들의 집이 임시 장소를 벗어나 내달 3일 인근 장소로 이전한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유가족 단체에 추모 및 기억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다음 달 3일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등과 협약서 문구를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도 “이번 주 유가족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이전 장소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전할 공간은 현재 중구 부림빌딩 인근, 종로구 광화문 주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6월 16일 서울도서관 앞 야외에 있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기억·소통공간’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건물이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다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참사 2주기에 맞춘 여러 추모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오전에는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1번 출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새로운 게시물을 전시하는 개막 행사가 진행됐다.
29일에는 국회에서 참사 2주기 진실과 기억 추모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같은 날 밤 녹사평역 광장에서는 추모메시지 낭독문화제가 열린다.
지역에서도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수원시 수원역 광장에서는 이날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대구시 한일극장 앞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지난 26일 서울광장에서는 시민추모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기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적지 않은 조사가 이뤄졌고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 굳이 조사가 더 필요한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조사와 수사는 목적과 관심, 방향이 다르다. 조사는 사실관계가 어떠했는지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 첫째 항목인 희생자들이 가족들에게 인계되기까지의 행적을 밝히는 것이 참사의 본질적인 부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잃어버린 꿈들의, 잃어버린 진실을 찾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내딛고 있다”며 “여정이 지치고 외롭지 않도록 시민들이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핼러윈을 앞두고 경찰청은 31일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마포구 홍대와 이태원 등을 대상으로 기동순찰대와 경찰서 인력, 경찰서 기동대가 함께하는 안전관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 홍대 일대엔 각종 코스프레 복장을 한 인파 9만여명이 몰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