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손자 ‘초등 동창’ LG 맏사위 고소
사기 혐의 “2억원 안 갚아”
대여금 반환소송서는 패소
경찰이 삼부토건 창업자의 손자인 조창연씨가 LG 오너일가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를 상대로 고소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1과에 따르면 지난 14일 조씨(전 BRV 코리아 고문)가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삼부토건 창업자 고 조정구 회장의 손자이고 윤 대표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다. 조씨와 윤 대표는 경기초등학교 동기 사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6년 4월 윤 대표 회사가 투자한 VSL코리아가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부지 인수자로 선정된 후 윤 대표에게 현금 2억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도 같은 내용의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지난 9월 4일 김동혁 민사42단독 부장판사는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고가 피고에게 2억원을 대여했다고 보기 어렵고, 달리 원고의 주장을 인정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조씨 청구를 기각했다. 김 판사는 “금전을 대여했다는 원고의 주장에 대해 피고가 다투는 때에는 대여 사실에 대한 증명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현재 항소한 상태다.
조씨의 고소는 대여금 진위 여부를 수사로 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은 수사 상황과 관련 “개인정보 수사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광철·서원호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