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길 열릴까
문화관 예타 다음달 신청
휴양원 용역비 예산 추진
대전시가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이다.
3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보훈복합문화관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신청을 할 예정이고 연말 국회 예산심사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서부권 보훈휴양원 건립 타당성 용역비 1억원 추가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대전 호국보훈파크 사업은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현충원 일원 9만6630㎡에 3026억원을 투입해 대전보훈복합문화관, 서부권 보훈휴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현충원은 연간 311만 참배객이 찾고 있지만 주변에 이렇다 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이를 각각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전보훈복합문화관은 대전시 사업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1204억원으로 전시·교육·체험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시는 건축비 가운데 50%를 국비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부권 보훈휴양원은 국가보훈부 사업으로 국비 1414억원을 투입해 휴양시설 등을 조성한다. 특히 인근의 유성온천과 연계한 콘도형 스파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충원과 지역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최근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서부권 보훈휴양원은 신규사업인 만큼 정부의 긴축기조 속에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앞으로 진행될 보훈복합문화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도 최근 흐름을 보면 만만치 않다. 올해 이들 사업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1년 뒤를 기약해야만 한다. 최악의 경우 표류 가능성마저 나온다.
여야 지역 정치권 내부나 지역 시민사회에서 이 사업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는 점은 강점이다. 국회에서 대전지역 주요사업으로 주목받고 정부를 설득한다면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관과 관련해 국가보훈부와 수차례 협의를 했고 이를 사업에 반영했다”면서 “보훈휴양원 예산은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국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은 국립서울현충원의 포화 등으로 1985년 개장했다. 최규하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 독립운동가, 군인, 경찰, 소방 등 15만여명의 유공자가 묻혀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