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향 논란 한국사 교과서 사실상 퇴출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1·2
2098개 중 일반고 1개뿐
우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가 사실상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더불어민주당·서울광진을)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보면 3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내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 2098개 중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1·2를 채택한 학교는 경기와 경북 소재 고교 각 1곳씩이다.
모든 고교는 이날까지 내년에 쓸 교과서를 채택해야 하는데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채택률이 0%대로 사실상 퇴출된 것이다. 고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새 한국사 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경기의 경우 양주시 소재 모 대안학교이다. 일반고 중에서는 해당 교과서의 집필자가 소속된 문명고에서 유일하게 채택했다. 문명고의 이병철 교사는 교육부장관 김건호 청년보좌역과 함께 한국사2 Ⅱ단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한국사1은 전근대사와 개항기를, 한국사2는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이 중 한국사2 Ⅰ단원은 일제강점기, Ⅱ단원은 1987년 이전의 현대사, Ⅲ단원은 1987년 이후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집권 연장’으로 표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간략히 서술하는 등 우편향 논란이 일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주로 참고자료와 연습문제 형태로 제시했다. 본문에서는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는데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고 표현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