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명태균, 필요하면 소환”
문다혜 ‘불법숙박’ 혐의 투숙객 진술 확보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4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수사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소환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통상 피고발인 조사보다 선행되는 고발인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김 청장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최 목사를 소환해 조사는 완료됐고, 나머지 피고발인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불법 숙박업’ 의혹과 관련해 다혜씨 소유 오피스텔에 묵은 투숙객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숙객 중 일부로부터 이 오피스텔에 실제 투숙했다는 내용의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 외국인 투숙객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추후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김 청장은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 택시기사가 다쳤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 (따지는) 치상 부분은 진단서나 소견서가 발급되지 않았더라도 사고 전체 내용과 피해자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여러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3일 택시기사가 치료받은 경기도 양주시의 한의원을 압수수색, 택시기사의 상해진단서와 의료소견서를 확보하려 했으나 기사가 이들 서류를 발급받지 않아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밖에 김 청장은 이달 2일 서울 강남에서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박고 역주행한 20대 무면허 운전자 A씨에 대해 “약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일 ‘택시를 타라’는 모친의 만류에도 모친의 차를 운전해 거여동에서 자신의 논현동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으며, 면허를 취득하지 못했지만 이전에도 운전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관련 중간수사 결과는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이 사건 관련 입건자 346명 중 284명을 우선 송치했으며 그 가운데 의사는 269명으로 행정 처리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명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 디시인사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그맨 이진호의 불법도박 수사와 관련해서는 “도박 사이트에 대해서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탄소년단(BTS) 지민 등 여러 동료 연예인이 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 수사선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밴드 FT아일랜드의 드러머 최민환의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 수사는 현재 입건 전이다. 전처인 라붐 출신 율희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지난달 범인이 구속된 ‘송파구 보관창고 67억원 도난 사건’에 대해, 이 돈이 범죄 수익금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해외 체류 중인 피해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선 경찰들이 잇따라 압수품을 빼돌리다 적발된 데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전국 전수 조사 결과를 경찰청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