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장기화

2024-11-06 13:00:03 게재

대구, 의성에 플랜B 압박

경북, 12월까지 합의 노력

대구경북신공항건설이 화물터미널 갈등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신공항 공동입지 중 한 곳인 의성군이 복수화물터미널설치를 주장하면서 시작된 갈등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6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신공항건설 사업은 올해말까지 기본계획수립과 승인고시 등의 절차를 끝내야 하지만 화물터미널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난관에 봉착해 있다.

최근 국토부 경북도 의성군 등은 복수화물터미널 대안을 두고 협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5일에도 경북도에서 회의를 열고 의성군 설득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경북도와 의성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세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동측안은 경북도와 의성군의 요청으로 반영된 복수화물터미널이다. 국토부는 이미 군위군쪽에 확정된 화물터미널과 별도로 민항지역 동쪽 의성군 지역에 추가로 복수화물터미널을 설치하겠는 계획을 내놨지만 의성군은 확장성과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퇴짜를 놨다.

국토부의 동측 대안은 의성군 봉양면쪽으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민항활주로 인접지역에 건설하는 것으로 장비와 인력을 공동 활용하고 터미널간 연계 환적이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사업비도 약 17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부가 최근 제시한 서측대안 두 가지는 의성군 비안면쪽에 설치하는 안으로 모두 사업비가 4000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서측대안 1안은 군지역을 일부 조정한 후 교량유도로 없이 군활주로 인접지역에 배치하는 것이고, 서측대안 2안은 1안과 큰 차이는 없으나 군시설과 떨어져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4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대구시는 2020년 신공항 입지신청과 선정과정에 맺은 공동합의문의 1항인 ‘민간공항터미널은 군위군에 배치한다’는 조항에 따라 당연히 군위군에 여객과 화물터미널을 배치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북도와 의성군이 고집하면 복수화물터미널을 민항지역 동쪽 의성군 봉양면쪽에 설치하는 안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말 이전에 기본계획수립을 끝내야 한다.

대구시는 의성군이 복수화물터미널안까지 수용하지 않는다면 공항입지를 군위군 우보면으로 옮기는 ‘플랜B’를 추진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반면에 경북도는 기본적으로 의성군과 같은 입장이다. 동측대안이든 서측대안이든 의성군이 수용하면 배후물류단지 조성 등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의성군은 공동합의문 2항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등을 의성군에 조성한다’는 조항을 무시하고 공항시설배치도가 마련돼 결과적으로 군사공항의 소음, 탄약고 등 각종 군사시설만 의성군쪽에 배치돼 기피시설만 떠안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동측안이든 서측안이든 배후물류단지 조성 등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재정투자계획 없이는 모두 받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 주민들은 지난달 열렸던 국토부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와 공청회를 거부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국토부는 오는 8일 의성군에서 다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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