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행정통합 ‘재시동’ 걸었다
상향식 통합안 이끌 예정
내년 상반기 최종안 마련
부산·경남이 지지부진하던 행정통합에 재시동을 걸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8일 오후 2시 30분쯤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도민 중심의 상향식 행정통합을 이끈다. 민주적인 의견 수렴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시·도민 대표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공론화위원회 위원은 학계 상공계 시민단체 시·도의회 부산시구청장군수협의회·경남도시장군수협의회 등 양 시·도에서 15명씩이다. 위원장은 양 시·도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앞으로 공론화위원회는 행정통합 홍보를 비롯해 권역별 토론회 개최 등 시·도민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다.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시·도민 의견을 수렴해 공론화 결과를 양 시·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과 경남은 공론화 과정에서 제시되는 기본구상안과 시·도민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정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경남이 행정통합에 재시동을 걸었지만 시·도민의 낮은 인지여부가 가장 주요한 해결 과제다.
지난해 7월 부산과 경남이 시·도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발표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의견은 35.6%인데 반해 반대의견은 45.6%로 나와 결국 통합안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다만 부산과 경남은 행정통합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행정통합의 장단점과 효과, 미래상 등을 알리고자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을 통해 지난 3월부터 행정통합 기본구상안을 공동 연구했다.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양 시·도지사는 지난 6월 17일 부산시청에서 회동해 행정통합을 추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두 연구원 연구결과를 미리 마무리 짓고 공론화위원회 출범도 앞당기기로 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에서 공개하는 행정통합 기본구상안 초안을 토대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론화 과정에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행정통합 최종 구상안과 특별법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