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창업시설에 '주거' 결합
기숙사·빈집 등 활용
올해 내 5곳에 개관
부산시가 도심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주거까지 결합한 창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청년창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부산진구 동의대학교에서 지역특화 창업거점시설인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부산 창업가꿈’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업가꿈은 도심의 유휴시설에 주거가 가능한 청년창업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동의대학교 내 기숙사인 효민생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창업시설로 바뀌었다. 사무공간 16실과 주거공간 9실이 만들어졌고 공용 멀티룸과 라운지 등 공용공간도 조성됐다. 유휴 기숙사는 지역 내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창업 활동을 안정적으로 돕는 창업형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났다.
입주기업 모집에 17개 기업이 신청했고 자격 검증 후 최종 12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해 입주율 84%를 달성했다. 동의대 주변은 지난해 시 골목상권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의리단길 브랜드를 안착시킨 지역이다.
시는 이번 창업가꿈 프로젝트가 지역 내 청년 창업활동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창업가꿈 프로젝트는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안 쓰는 기숙사를 적극 활용하고 주거도 제공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한 창업공간 제공을 넘어 원룸식 편의성을 갖춘 주거공간으로 개조했다. 난방 취사 침대 인덕션 화장실은 물론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임대료는 월 20만원 내외로 부담을 줄였다. 학생 수가 줄면서 나타난 대학의 고민과 지자체의 창업정책이 만나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다.
동서대학교와 부산경상대학교도 지난해 처음 이 프로젝트에 선정돼 성공적인 주거결합 창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서대는 창업공간 13실과 주거공간 11실, 부산경상대는 창업공간 6실과 주거공간 6실을 각각 운영 중이다.
대학 기숙사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원도심 빈집와 유휴 어린이집도 이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동구는 수정동 빈집 7곳을 매입해 창업공간 13실과 주거공간 11실, 해운대구는 반송동 어린이집을 개조해 공유사무실 1실과 주거공간 13실을 확보하고 올해 내 개관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창업가꿈에서 유니콘기업이 많이 탄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청년의 꿈이 부산으로 집결해 창업도시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