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공동영농’ 첫 배당
평당 3000원, 두번째 사례
배추 등 이모작 생산액 8배
경북도 농업혁신모형인 '농업대전환'에 참여하고 있는 영덕 달산지구가 공동영농으로 첫 배당을 받게 됐다. 경북도는 콩 양파 배추 이모작을 시행한 달산지구에 다음달 25일 첫 배당을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달산지구는 그동안 벼만 재배했으나 여름에는 콩 6ha, 봄배추 15㏊, 겨울에는 양파 6ha, 가을배추 15ha 등의 이모작으로 바꿨다. 백성규 팔각산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 대표가 기존 벼농사를 짓던 농지 21㏊를 30여 농가와 함께 배추로 전환, 공동영농을 이끌고 있다.
벼농사만으로는 1억4800만원에 불과했던 농업생산액이 배추 콩 양파 이모작으로 전환하면 약 4배로 증가한 6억25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절임 배추로 가공하면 11억2500만원으로 8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농산물소득자료기준에 따른 추정치다. 최근 3년 평균 1ha당 농업생산액의 경우, 벼는 707만원, 콩+양파+배추는 2976만원이다.
오는 12월 25일에는 그 결실을 나눈다. 첫 배당금은 3.3㎡당 3000원이다. 내년 8월 봄배추와 양파 수확·판매 후 추가 배당금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문경 영순지구에서 배당을 했다.
2017년 귀농한 백운영 영농법인 팀장은 “농가들과 함께하니 희망이 보였다”며 “인근 지역 50ha까지 확대해 고향 달산면의 명맥을 잇겠다”고 말했다.
달산지구 외에 지난해부터 공동 영농을 추진 중인 구미(무을면)도 올 연말에 소득을 배당한다. 하절기에는 콩과 특수미를, 동절기에는 조사료 등 이모작 공동영농과 더불어 두부 가공 등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다.
농업대전환에 동참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의성이 그 중 한곳이다. 기존 벼농사에서 고구마·조사료로 전환해 농가소득 배가를 노린다. 경주 청도 상주에서도 벼 대신 콩 양파 조사료 등으로 전환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첨단화 규모화 기계화 등을 통한 농업대전환의 성공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2026년도까지 22개 전 시·군에 30곳까지 확대하고 전국으로 확산시켜 경북이 농정체계를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