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오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13일 선출한다.
의협에 따르면 13일 비대위원장 온라인 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2·3위 동률이면 3위까지)가 곧바로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린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회 정대의원 244명은 오늘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휴대전화로 투표할 수 있다. 이때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저녁 8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취임한 임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지난 10일 탄핵당하고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치러지는 것이다.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 성향에 따라 의정 갈등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어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성명 가나다순) 등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후보자들은 전공의·의대생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등 의료계가 합심해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부 후보는 지난 11일 야당과 전공의 등 없이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의료계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의정 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끼칠 지 주목된다. 전공의들은 임 전회장 탄핵에도 직접 영향을 끼쳤다. 전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72명이 박형욱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날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당분간 의협 비대위를 지휘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한다. 차기 회장은 탄핵 후 60일 이내에 선출하도록 돼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