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람도 세상도 무서워"
성폭력에 횡령혐의도 … 아들 '사과문'
“개인 부정행위, 즉각 해임조치 했다”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횡령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김 회장은 말을 아끼며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사명의 계좌에서 본인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계좌로 수억원을 이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 있었던 성폭력 혐의 사건에 대한 합의금 지급을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부분이다.
김정현 현 김가네 대표이사는 14일 부친 김 회장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 전 대표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고객분들, 가맹점주분들 그리고 임직원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김 전 대표의 부정행위로 인해 피해 직원은 물론 가맹점주와 임직원들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 대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피해 직원의 2차 피해 방지와 가맹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김 전 대표 개인의 부정행위로 이를 알게 된 경영진은 김 전 대표가 더 이상 회사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각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의 각종 혐의를 고발한 사람이 그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이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15일 본지에 문자를 통해 "미안하다. 저로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고, 사람이 무섭고 세상이 무섭다"며 "당분간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