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대 통합…의대 신설 ‘급물살’
통합신청서 12월 제출 예정
김영록 지사 갈등조정 한몫
국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대학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남지역 숙원사업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6일 대학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 주도로 진행한 국립의대 신설 대학 선정 공모 절차가 바로 중단됐고, 통합 대학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양 대학 총장은 이날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양 대학은 오는 12월 대학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의대 신설을 평가받는 예비 인증 평가를 이달 안에 신청한다.
이처럼 양 대학이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구할 명분이 축적됐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본격 논의됐고,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 담화에도 포함됐다.
전남도는 대학 통합과 의대 신설을 속도 있게 추진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개정과 정부 차원의 신속한 논의를 촉구했다. 현재 대학 통합을 지원하는 고등교육법 전부 개정안이 여야 국회의원 30여명 명의로 발의된 상태다. 전남도는 고등교육법을 서둘러 개정해야 통합 의대 명의로 2026학년 의대 정원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가동된 여야의정협의체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낸 만큼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별도로 논의할 것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요구한 추천 대학이 확정된 만큼 전남 의대 신설 논의를 여야의정협의체와 별개로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통합 및 의대 신설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역할이 컸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이후 의대 유치를 놓고 극심한 갈등이 표출됐을 때 통합 의대 신설을 제안하고 양 대학 통합을 물밑에서 지원했다.
김 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역사적이고 대승적인 통합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모든 역량을 결집해 ‘2026학년도 통합 의대 개교’를 위한 정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