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시, 탐구영역서 당락 갈린다
메가스터디, 가채점 서비스 84만건 분석 … 국어·수학 변별력 하락 영향
지난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역에서 정답률이 50% 이하인 문항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사회탐구에서는 정답률이 50% 이하인 문항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수학영역 변별력이 하락한 만큼 탐구영역이 당락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메가스터디교육은 수능 당일(14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자사 채점서비스를 이용한 84만여건의 데이터를 기초로 수능 문항 정답률을 추정한 결과 국어·수학영역에서 정답률이 50% 이하인 문항은 17개였다.
1년 전인 2024학년도 수능에서 정답률 50% 이하인 문항이 29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1.4% 감소한 셈이다.
국어의 경우 정답률 50% 이하인 문항이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3개로, 76.9%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수학에서는 16개에서 14개로 12.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답률이 20% 이하인 초고난도 문항은 5개에서 3개로 줄었다.
실제로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치를 발표하며 국어 ‘화법과 작문’ 선택 시 135점 ‘언어와 매체’는 137점으로 예상해 각각 전년도보다 11점, 13점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수학은 ‘확률과 통계’ 139점(2점 상승) ‘미적분’ 145점(3점 하락), ‘기하’ 140점(2점 하락)으로 분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반면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정답률 50% 이하 문항 수가 지난해 16문항에서 올해 26문항으로 62.5%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의 경우 정답률 50% 이하 문항수가 사탐 16개, 과탐 39개로 23문항이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는 사탐 26문항, 과탐 30문항 등 4문항 차이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연계 필수 응시과목 지정 폐지로 사탐 응시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전년 대비 사탐과 과탐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변별력을 확보한 사회탐구에서 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 중 상당수가 ‘사탐 런’(이공계 진학 희망생들이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한 현상)한 이과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대 중에서도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하는 곳이 생긴 만큼 이번에는 사회탐구에서 받은 고득점을 바탕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5 수능 문항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감소했고 사회탐구 영역은 변별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남 소장은 또 “국어, 수학의 경우 전년 대비 만점자가 늘어나는 등 변별력이 하락했다”며 “최상위권 특히 서울권 의대 합격은 탐구영역 점수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시모집의 경우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상위권 합격선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어느 해보다 지원 전략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