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험생 명소는 ‘팔공산 갓바위’

2024-11-21 09:49:10 게재

경북문화관광공사 4곳 소개

문경 새재 과거길·괘방령 등

경북도문화관광공사는 20일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행운과 합격을 기원할 수 있는 경북의 시험합격 명소를 소개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수험생 명소는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등 4곳이다.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다.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소문으로 유명하다.

본래 불상에 얹어진 연꽃무늬 관(冠)이었던 부분이 세월이 흘러 훼손되며 갓 모양처럼 변화하자 마치 학사모와 비슷해 특히 수능 합격을 위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는다.

김천시 대항면의 괘방령은 조선시대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넘던 고개다. 옛날 영남 일원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갈 때 추풍령(秋風嶺)을 넘으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떨어지고 괘방령(掛榜嶺)을 넘으면 장원급제(壯元及第)한다는 전설을 테마로 관광 자원화된 곳이다. 합격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등이 조성되어 있다.

문경새재 과거길도 유명하다.

문경(聞慶)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다는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예로부터 유생들이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가장 인기 있는 과거시험길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문경새재 2관문을 지나 3관문을 향하는 숲길에 위치한 ‘문경새재 책바위’는 가장 유명한 명소 가운데 하나다. 오래전부터 과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선비들이 책바위 앞에서 장원급제를 빌었다고 하며 지금도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어 입시철에는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경시는 문경새재 일대에 합격기원숲과 장원급제 어사화 모형을 조성하는 등 문경새재 명소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의 서원도 학업성취에 영감을 주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경북에는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네 곳이 있다. 먼저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곳으로 서원의 출판과 장서의 기능을 보여준다.

1543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에 의해 설립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이다. 안동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서원이며, 서애 류성룡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은 수려한 경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불린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기관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김남일 사장은 “경북의 시험합격 기원 명소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험 준비생들에게 희망과 용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라며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과 취업, 자격증 등 다양한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이곳들을 방문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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