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굶는 학생 40% 넘어…20년간 1.5배 증가
신체활동 적고 우울스트레스 증가 … “청소년 건강 국가가 방치”
아침 굶는 학생들이 40%가 넘는다. 20년간 1.5배 늘었다. 신체활동은 여전히 적고 수면시간도 부족하고 우울스트레스는 증가했다.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에 대해 국가가 방치수준으로 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22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24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학생들의 식생활과 정신건강 상태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24년 남학생 40.2%, 여학생 44.7%로 남녀 학생 모두 2005년에 비해 1.5배 정도 증가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4년 남학생 25.1%, 여학생 8.9%로 2009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실천하는 남학생은 4명 중 1명, 여학생은 10명 중 1명 정도로 여전히 낮아 지속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로 2023년과 비슷했다.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주 3일 이상)의 경우 남학생 37.6%, 여학생 10.7%로 전년과 비슷했다.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의 경우 학습목적은 2023년에 비해 증가(주중 455분→460분, 주말 231분→260분)했다. 하지만 학습목적 이외는 감소(주중 206분→196분, 주말 322분→304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기 영양섭취가 중요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주 5일 이상)은 심각하다. 2024년 남학생 40.2%, 여학생 44.7%로 2023년에 비해 여학생에서 증가 폭(남 0.5%p↑, 여 2.1%p↑)이 크게 나타났다. 영양불균형을 높여주는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은 남학생 31.2%, 여학생 26.5%로 전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증가(남 2.0%p↑, 여 2.1%p↑)했다. 과일 섭취율(일 1회 이상)은 2024년 남학생 18.3%, 여학생 19.0%로 지속 감소 경향을 보이다가 2023년에 비해 증가(남 2.0%p↑, 여 3.3%p↑)했다.
청소년의 2024년 정신건강 지표는 전년 대비 악화되어 2022년과 비슷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4년 남학생 23.1%, 여학생 32.5%로 2023년에 비해 증가(남 1.7%p↑, 여 1.6%p↑)하였고,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녀학생 모두 증가(남 30.8%→35.2%, 여 44.2%→49.9%)했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2024년 남학생 6.5시간, 여학생 5.9시간으로 2023년과 유사하였으나, 주관적 수면충족률은 남학생 27.1%, 여학생 16.5%로 전년에 비해 감소(남 3.5%p↓, 여 4.7%p↓)하였다.
교육 건강당국에서는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신건강과 식생활 측면에서는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 ‘학생 맞춤형 마음 건강 통합 지원방안’ 등 관련 정책 추진 시 개선이 필요한 건강지표 보완을 위한 세부 방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의 지난 20년간 결과를 요약하면 청소년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식생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관련해서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학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식사도 몸에 맞게 제대로 못하고 수면도 부족해 성장에 적신호가 커진지 오래됐다”며 “특히 과도한 학업 경쟁 구도 속에서 우울 스트레스는 어느나라 청소년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청소년 마음 건강을 돕는 활동을 하는 상담선생을 줄이는 등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하면서 예산과 정책은 청소년건강 방치 수준으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년간 청소년의 흡연, 음주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주요 건강행태 추이를 보면, 현재 흡연율(일반궐련담배 기준)은 2024년 남학생 4.8%, 여학생 2.4%로 20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현재 음주율의 경우도 남학생 11.8%, 여학생 7.5%로 2005년에 비해 크게 감소(남 15.2%p↓, 여 19.4%p↓)했다.
김규철 김기수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