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 메타세쿼이아길 조성
장수군, 장수읍~천천면
산길에 10㎞ 트레일코스
전북 장수군이 장수읍~천천면 월곡을 잇는 산길에 메타세쿼이아 길을 조성한다. 20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전국 최장 고원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장수군은 25일 장수읍 승마레저파크에서 천천면 월곡 승마장까지 산기슭에 조성된 ‘장수 승마로드’를 메타세쿼이아 길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악 외승(혼자 말을 타고 이동)을 위해 왕복 2차로 규모로 잔디가 깔려 있던 길 양쪽에 속성수인 메타세쿼이아를 심은 것이다.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과 와룡자연휴양림 등 관광거점이 연결돼 있지만 길 자체의 이용율이 저조해 효율성 측면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장수군은 고원길을 숲 본연의 가치를 살리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메타세쿼이아길로 바꾸는 명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국내 최대 규모의 100마일 트레일 코스의 일부로 연결해 트레킹에 적합한 ‘자연과 사람, 반려견 그리고 길이 하나가 되는 특화거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빠르게 성장하며 키가 크고 웅장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봄의 푸른 잎사귀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우며 미세먼지 제거와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나 탄소 흡수를 통한 기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가로수 식재사업을 11월 중 완공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3억원을 들여 쌈지공원 조성과 휴게시설 등을 추가로 조성해 방문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고원을 따라 조성되는 10㎞ 메타세쿼이아길을 산책, 맨발걷기, 트레일레이스, 반려견 동반 걷기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자연과 힐링할 수 있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