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윤 대통령 성토한 택배노동자

2024-11-25 13:00:31 게재

24일 ‘속도경쟁 중단 촉구’ 집회 … 23일 민주당 집회 30분 만에 종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24일 서울역 4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쿠팡 등을 향해 ‘배송 속도 경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투쟁 선포문에서 “쿠팡의 폭주를 멈춰 세우지 못한다면 배송 속도 경쟁과 근로조건 악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청문회 개최 등을 통해 쿠팡을 사회적 대화·합의에 동참시키고 위험한 새벽 배송 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팡 로켓배송을 하다 사망한 한 택배노동자의 아버지는 “우리 아들은 쿠팡에서 일한지 14개월만에 무릎이 닳아 없어질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다 주검이 됐다. 그런데 쿠팡은 말뿐인 개선책을 내놓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내년부터 주7일 배송을 실시하는 CJ대한통운도 겨냥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CJ가 주 7일 배송을 시행하게 된다면 롯데, 로젠, 한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택배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후퇴하지 않도록, 특수고용노동자로 살면서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윤석열 정권은 노조법 2, 3조 개정을 두 번이나 거부했다”며 “이 정권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후퇴했고 사회적 합의는 정체됐으며,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압적 탄압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특수고용노동자 차별철폐’ ‘윤석열정권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친 참가자들은 집회 후 서울 중구 한진 본사와 서울중앙우체국을 거쳐 종로구 CJ대한통운 사옥 앞까지 행진했다.

거리로 나온 택배노동자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동자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한편 앞서 전날인 23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4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며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이 ‘당신은 더 이상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위증교사 혐의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는 발언하지 않았다. 사법부 비난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보수 단체도 인근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는데 양측 간 충돌 없이 행사는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집회 종료 후 지도부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모임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시민행진에 개인 자격으로 합류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