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한동훈, 약속 지키라”…‘채 상병 국정조사특위’ 참여 압박
“국민 60%가 검찰 못믿어 … 민심 따라야”
허은아 “한 대표, 자기 말에 책임질 시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순직 장병에 대한 예우는 보수의 기본”이라면서 “당 대표가 되면 채 해병 특검을 발의하겠다던 한동훈 대표는 언제까지 허송세월을 하고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다룰 국정조사특위 구성에 협조하라는 이야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 60%가 특검을 찬성하는 이유는 윤석열정권의 정치검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국정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아 엄벌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동훈 대표를 지목해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여길 것”이라며 “국민눈높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민심에 따라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대표를 냥해 “당원 게시판에 쩔쩔맬 시간이 아니라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시간”이라며 “숨진 해병대 병사 앞에 부끄럽지 않냐”며 국조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27일 정동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전용기 의원을 간사로 하는 명단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민주당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은 모두 10명으로, 정동영·전용기·박범계·박주민·김병주·장경태·김성회·부승찬·이상식·황명선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22일 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며, 여야에 이날까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오는 12월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정조사 특위는 국회 의석수에 비례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은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모은 뒤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7일 “채 상병 사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적 입장”이라며 “내부 의견을 조금 더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장실은 이번 주말까지 여당의 위원 명단 제출을 기다리며 참여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12월 4일 본회의에서 국조 실시 계획서를 처리할 공산이 커 야당만의 국조로 출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