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1년만에 첫 유니콘 등극”

2024-12-02 13:01:32 게재

기업가치 3조원대 인정 … 알리바바 1000억원 이어 해외서 2000억원 유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으며 해외투자 유치에 청신호를 켰다”고 2일 밝혔다.

에이블리는 올해 첫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아모드 4910 앱 화면 사진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2022년 1월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대비 2년 만에 3.5배 가량 상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바바그룹은 소수지분 투자 방식으로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에이블리는 이번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해외 국부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2000억원 규모 글로벌 연합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글로벌역량 수익성 사업성 기술력 맨파워(인력)까지 스타트업 필수 성공 요건을 다섯 가지 지표로 나눈 일명 ‘오각형 스펙(능력치)’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후속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투자 라운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주장했다.

에이블리 측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원동력으로 ‘K 스타일 경쟁력’과 한국 판매자의 해외진출 판로 개척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점을 꼽았다. 실제 K푸드, K팝, K 콘텐츠를 넘어 패션과 뷰티(화장품)까지 세계적으로 한국컬처(문화) 영향력이 확산하는 가운데 에이블리는 업계 최대 규모 판매자를 확보하고 K패션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 패션 앱 ‘아무드’를 통해 해외 진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북미와 동남아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2021년 에이블리 거래액은 7000억원이었다. 현재 에이블리 거래액은 상반기에만 1조원을 돌파했다. 여성 패션플랫폼 최초 연간 2조원 이상거래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3년 만에 3배 이상의 거래액이 늘어난 셈이다. 또 월 사용자(MAU)만 9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에이블리는 또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어 커머스에 적용했다. 데이터와 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남성 패션플랫폼 4910의 경우 단숨에 업계 2위까지 올랐다.

에이블리는 투자유치를 통해 상품력, 추천기술 등 커머스 본질을 꾸준히 고도화하는 한편 아무드 4910 핀테크까지 신사업에 투자하며 사업다각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기업가치 제고와 유니콘 달성에 성공하며 에이블리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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