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여론 높았다
경북 안동·영주·예천만 반대우세
대구시, 공식 여론조사결과 발표
대구경북 시도민 10명중 6~7명꼴로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일 시·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통합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구시민의 68.5%가 통합에 찬성해 반대 31.5%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경북도민의 찬성률도 62.8%로 반대 37.2%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만 안동 영주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 3곳은 반대여론이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방자치법’ 제5조 제3항에 따른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의견청취에 앞서 대구시가 시의회의 정책적 판단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전문 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대구시 9개 구·군의 경우, 지난 2022년 7월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군위군을 제외하면 8개 구·군 모두 찬성의견이 반대의견보다 많았다. 서구(86.0%), 동구(73.1%), 남구(71.9%)에서는 70%이상의 주민이 찬성했다. 군위군만 찬성과 반대가 각각 54.5%와 45.5%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 22개 시·군 중에서는 북부권을 제외한 서부(70.7%), 남부(69.3%), 동부(64.5%)에서는 찬성이 반대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들 3개 권역은 김천, 구미, 상주, 칠곡,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14곳이다. 청도는 83.3%로 가장 높았으며 북부권 최오지인 영양도 75%로 나오는 등 8곳이 70%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북부권에서는 예상대로 찬성 42.6%, 반대 57.4%로 반대의견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북부권은 안동시, 영주시,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예천군, 봉화군 등 8곳이다.
특히 북부권 영주 안동 예천 등 3곳은 반대가 찬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의 찬성률은 영주 28.1%, 안동 29.8%, 예천 33.3% 등이었다.
대구시는 “경북 북부권에서도 안동, 영주, 예천 3개 지역을 제외한 19개 시·군에서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아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대구시민 10명중 6명꼴로 지역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61.7%)을 ‘대구경북특별시’를 찬성하는 이유로 꼽았다.
경북도민들도 과반수 이상이 지역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50.1%)을 찬성의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한편 대구시는 객관성과 정확성 확보를 위해 ‘한국리서치’에도 대구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대구시민의 62.8%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찬성하는 이유도 지역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60.6%)로 나타나 코리아리서치와 유사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시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유도하는 편향된 질문으로 조사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유도성 질문은 철저히 배제한 중립적인 문항으로 설문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은 18.7%, 한국리서치는 27.8%라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