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191명이 출발시킨 윤 대통령 탄핵열차…주말 분수령

2024-12-05 13:00:33 게재

5일 감사원장 탄핵안 표결 후 7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

국민의힘 ‘당론 반대’ 입장에 “부역자 선언” 비판 공세

이재명 “한동훈, 내란집단 막는 책임 … 국민 따라야”

“들불처럼 번지는 여론 앞에서 내란죄 부역자가 되겠다는 것이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당론 반대’에 직면한 야당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직후부터 탄핵소추안 발의→ 본회의 보고→ 의결 등 속도전으로 여당을 압박했으나 탄핵 표결에 필요한 ‘여당 협력자 8명’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참을 위해 7일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여당 다수 흐름을 따라가는 불행이 시정될 수 없다면 본인을 포함해 일부라도 국민과 역사에 따라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비상계엄 해제 직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인 야당의 속도전이 분수령에 다다랐다. 야 5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5일 0시 48분께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 탄핵안은 6일 0시 49분부터 8일 0시 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표결처리한다는 당초 방침에서 표결시점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당론 반대’ 입장이 변수가 됐다는 뜻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시점과 관련해 “토요일(7일)에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심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 의결 시점은 토요일이 좋겠다는 의원들의 많은 의견 제시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7일에 국회에서 정말 총력을 기울여서 탄핵 의결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탄핵 표결에서 양심적인 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주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여당 의원들의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5일 오전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국가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계엄에 관한 내란혐의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진행하는 비상행동 집회도 이어갈 방침이다. 주말까지 여론전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한 후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장전환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실질적인 왕정을 꿈꿨던 친위 쿠데타, 절대군주가 되려고 했던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한 대표에게 전화도 드리고 비서실장을 통해 대화도 요청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며 “한 대표는 대범하게 본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 범죄집단의 한 편이 되고자 하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드는 게 당 대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다수가 그 흐름을 따라가는 불행을 시정할 수 없다면, 본인을 포함한 일부라도 국민과 역사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내란 동조세력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한동훈 대표도 인정 했듯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위법행위”라면서 “탄핵반대 당론은 내란에 동조하겠다는 의미이자 내란 공범이라는 실토”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는 국가비상상황에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오적 될 것인지 독립군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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