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률 4.2%’ 불황 뚫은 외식 ‘3사 3색’
본아이에프 가맹 1100개↑
채선당 분식 등 영역확대
요아정 간식시장 외연확장
불황에 아랑곳 않고 외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토종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폐업률’ 4%대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만큼 어려운 외식 영업환경에도 되레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곳들이다.
기존시장을 키우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정도로 강력한 생존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경쟁력으로 국내 외식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내수를 견인하는 프랜차이즈 외식기업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내수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며 외식업계에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차별화한 전략으로 외식시장 부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비판매액지수 또한 2022년 2분기 이후로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또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으로 4.2%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4.4%에 근접했을 정도다.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본죽&비빔밥’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최악의 영업환경에도 전국 가맹점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1100점을 거느리고 있다.
본아이에프 측은 “20년 이상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비법)을 기반으로 한식 매장 품질을 표준화하고 가맹점주에게 체계적인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면 “신규 가맹점주들에게 교육컨설팅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는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본아이에프 가맹점 폐점율은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가맹점포 65% 이상이 10년 이상 장수 매장이다.
‘채선당’도 2003년 설립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몇안돼는 토종외식 프랜차이즈다. 전국에 3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엔 신메뉴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무한리필’이면서 월남쌈을 함께 제공하는 ‘채선당 샤브’, 프리미엄 고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채선당 한가득’, 1인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샤브보트’에 이어 지난 10월 샤브샤브와 분식을 결합한 ‘채선당 면가’를 새로 선보였다. 간편식 브랜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밀키트 전문 ‘채선당 밀키트24’도 운영 중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유행을 주도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은 2021년 1호점을 시작으로 4년 만에 매장 400개를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취향에 따라 토핑(고명)을 올려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새 메뉴로 국내 디저트(후식, 간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고 평가했다. 디저트시장 외연을 확장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얘기다. 최근엔 ‘아라치 치킨’을 운영하는 삼화식품이 최근 요아정을 인수하며 ‘매콤한 치킨을 먹고 디저트로 달콤한 요아정을 즐기는’ 개념을 추진중이다. 역시 외연확장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