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계엄해제’ 본회의 연기 요청 논란
TV조선 “의결시간 늦춰달라” 보도
의장실 “의장이 먼저 전화한 것” 부인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의 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표결 연기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TV조선은 6일 ‘추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계엄령 선포 이후 당 의원들에게 의원총회를 위해 당사에 소집하라고 지침을 내린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에겐 표결 시간을 늦춰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 요청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추 원내대표의 당일 행적을 놓고 적절하게 응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보도대로라면 이미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본회의 연기 요청은 의결을 방해하려는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TV조선은 추 원내대표측이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의원 50~60명이 당사에 있어 모두가 참여해서 투표를 해야하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투표를 연기해달라 요청한 것이지, 투표를 불참하기 위해 그런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은 “국회의장이 먼저 추 원내대표에게 전화했다”면서 반박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6일 입장문을 통해 “당일 0시 29분 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추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 ‘1시간 뒤 본회의를 열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추 원내대표가 ‘1시간 뒤면 빠듯하니 국회의원들 모으는 시간을 좀 달라’고 응답했다”고 알렸다. 추 원내대표가 먼저 본회의 연기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후 계엄군의 본회의장 침탈 우려가 있자 본회의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0시 38분에 의장이 추 원내대표에게 다시 전화를 해 30분 당긴 01시 개회를 알렸다”면서 “추 원내대표는 ‘너무 급하다. 저희가 들어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 의장은 이미 의결정족수도 확보됐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회의 개의시간을 당겼다는 것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