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은 기본’ 청년친화 강소기업 뜬다
대기업 버금가는 복리후생 다양, 주거비 지원도 … 사내에 카페와 농구코트 갖춰
‘청년일자리’ 확보는 한국사회의 큰 고민거리다. 올해 들어와 청년취업률이 하락했다. 당연히 청년취업자수가 줄었다. 올 1월 취업한 청년은 382만여명 고용률은 46.3%였다. 10월 청년고용률은 45.6%로 취업자는 368만여명이다. 9개월만에 14만여명이 줄었다.
반면 국내고용의 83%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은 인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이 중소벤처기업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중소벤처기업에는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이 많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평가 절하되거나 알려지지 않아 청년들과 거리감이 존재한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청년들이 눈여겨 볼만한 중소벤처기업들이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일·생활 균형, 임금, 고용안정, 혁신역량 등을 평가해 선정한 청년이 선호하는 근로여건을 갖춘 곳이다.
첨단 세라믹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는 미코(대표 이석윤)과 소프트웨어 품질검사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대표 배현섭)은 올해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벤처기업이다. 두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반도체·IT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코는 반도체 장비용 소재부품 제작과 코팅용 파우더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시대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공정의 핵심장비 부품(세라믹 펄스히터)을 국산화에 성공했다. 펄스히터는 HBM 칩의 완성도와 수율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세라믹 파우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방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코는 전체 직원의 63%가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1996년 설립 이후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온 덕이다.
신입 직원에게 입사 후 최대 3년까지 월 35만원 주거비를 지원한다. 어학이나 자격증 교육비도 지원한다. 회사에서 세끼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복지제도룰 운영하고 있다.
오전 근무 후 오후에 팀별로 문화활동을 즐기는 ‘문화의 날’이 있다. 조기퇴근제도, 반반차제도, 시차출퇴근제 등은 기본이다.
매달 개인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회사에서 추가적으로 동일한 비율과 정액을 출연하는 ‘우리사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공간은 마치 IT 회사처럼 넓고 쾌적하다. 회사 내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평생 같이 일 할 수 있는 회사’라는 방향에 맞춰 개인 역량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본인 의지만 있다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는 미코인(人)’ 표어처럼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기술을 국산화한 소프트웨어 품질 전문 기업이다. SW 시험자동화 도구와 시험검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에너지 원자력 국방 항공 우주 의료 로봇 철도 등 고신뢰 고위험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를 통해 코어타임(공통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건강과 자기계발을 위한 포인트가 지급된다.
장기근속자 휴가제도, 직무역량 개발을 위한 사외교육 지원과 자격증시험 지원도 이루어진다. 사내 카페, 헬스장, 여성휴게실, 농구코트 등의 시설을 갖췄다. 셔틀·통근버스를 운행한다. 이 외에도 무료 조식, 종합건강검진, 경조금과 휴가, 명절과 생일 선물, 신규 입사자 웰컴키트 제공 등 다양하다.
특히 활발한 기업문화를 통해 직원들의 소통과 성장을 지원한다. 사내 동호회 활동, 연 1회 문화의 날과 매 월급날 2시간의 점심시간을 제공한다. 임직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개발자 정기밋업과 테크데이를 진행한다. 직원들이 회사의 개선점을 공유하는 3분 발언시간도 마련돼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관계자는 “우리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개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꿈과 열정, 고객 및 동료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청년들과 함께하고 고신뢰 고위험 산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은 각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며 청년들에게 안정된 일자리와 기술적, 개인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미코와 슈어소프트테크의 행보는 중소벤처기업이 청년인재를 품는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중소벤처기업에서 미래에 도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