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될 때까지” 매일 집회
퇴근·하교하고 국회 앞으로
호남 지방의원들 삭발·단식
평일인 월요일에도 전국에서 탄핵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국회앞과 경기 수원역, 광주 5.18민주광장 등에서 탄핵안 재표결 전까지 매일 집회를 열기로 했다. 광주·전남에선 지방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에 나섰다.
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퇴근길 직장인과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집회장을 찾았다. 연단에 오른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우리 농민은 이번 주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의힘 해체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다음주부터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을 꾸려 서울까지 ‘트랙터 대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집회는 국민체조를 개조한 ‘탄핵체조’와 가수 공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광주에선 이날부터 ‘시국성회’가 시작됐다. 99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제1차 광주시민 시국성회’를 열었다. 광주비상행동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지난 7일 여당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무산되자 이날부터 탄핵안 2차 표결 전날까지 연일 시국성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나규복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탄핵을 안 하면 정말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역에서도 매일 오후 6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윤석열정권 퇴진 경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9일 오후 6시 수원역에서 경기시민촛불문화제를 열고 불법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윤 대통령이 탄핵 또는 체포될때까지 매일 같은 시간 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윤석열 탄핵·체포를 외치는 목소리가 6일째 이어졌다. 주최측은 당분간 집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촛불문화제가 매일 열리면서 청테이프로 보행로를 표시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등 정돈된 분위기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같은 시각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대전 둔산동 은하수 네거리, 충남 천안버스터미널, 세종시 도담동 해뜨락공원, 대구 중구 동성로, 강원 춘천, 경남 창원, 제주 제주시청 앞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대전 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 오 모(17)군은 “8년 전 부모님을 따라 박근혜퇴진 시위 당시 집회에 처음 나왔었는데 그때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며 “대통령을 몰아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주범 윤석열을 즉각 탄핵·구속하고 국민의힘도 이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박해원 광산구의원, 김영순 북구의원, 안형주 서구의원 등 8명은 기자회견 후 삭발을 단행하며 여당에 탄핵안 의결 동참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민주당·진보당·정의당 의원 59명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며 이날 오후부터 도청 앞 사거리에서 1인 시위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곽태영·윤여운·곽재우·방국진·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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