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떨어진 성인 문해력, OECD 평균 밑돌아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 발표
OECD 31개국 16~65세 조사
언어 능력은 24점 떨어져
'학력 과잉' OECD보다 높아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 수리, 문제해결력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평균보다 점수가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OECD는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6~65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핵심 정보처리스킬 수준을 국가 간 비교하고, 일상 및 직장생활에서 역량 활용 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이며 10년 주기로 실시한다. 이번 2주기 조사에서는 1주기 23개국보다 8개국 늘어난 31개국에서 성인 약 16만명이 참여했고 우리나라는 6198명이 조사에 임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점수는 언어능력 249점, 수리력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38점이었다. OECD 평균은 언어능력 260점, 수리력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51점이다. 세 영역 모두 우리나라 점수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언어능력의 경우 1주기(2013년)와 비교하면 평균 점수가 24점 하락했다.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중 평균 점수가 오른 나라는 핀란드 덴마크뿐이었다. 낮은 역량 수준인 1수준 이하 비율은 30.8%로 OECD 평균 26.0%보다 많고 상위 수준(4, 5수준) 비율은 5.6%로 OECD 평균 1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리력은 1주기보단 10점 떨어졌으나 통계적으론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1수준 이하 비율은 OECD 평균 24.9%보다 높은 27.6%이었고 상위 수준 비율은 6.6%로 언어능력과 마찬가지로 OECD 평균(13.9%)의 절반에 그쳤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조사 영역이 바뀌어 1주기와 직접 비교는 어려웠다. 1수준 이하 비율은 37.3%로 OECD 평균 29.2%를 웃돌았고 상위 수준(4수준) 비율은 OECD 평균 5.0%에 크게 못 미치는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분석 대상은 16~24세로 좁히면 언어능력 276점, 수리력 273점으로 OECD 평균(273점, 272점)을 소폭 웃돌았다. 또 전체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역량 수준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력불일치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중 실제 학력 대비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적정한 경우(적정 학력)는 65.0%였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경우(학력 과잉)는 31.3%, 낮은 경우(학력 부족)는 3.7%였다.
스킬(능력) 불일치 조사에서 실제 스킬 대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이 적정한 경우(적정스킬)는 65.1%였다. 실제 스킬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높은 경우(스킬과잉)는 23.9%, 낮은 경우는 11.0%였다.
조사를 공동 주관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서 맞춤형 평생학습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한남진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