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계 “공급망 협력 강화” 한목소리

2024-12-11 13:00:01 게재

5년만에 워싱턴서 한미재계회의 개최 … 한경협 대규모 민간사절단 파견, 공동성명 발표

한미 경제계 리더들이 양국 간 강력한 기술동맹으로 경제안보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로 했다. 또 주요 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 협력 공고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 한 달만에 개최된 이번 총회는 5년만에 미국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류 진 한경협 회장을 대표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삼성전자 윤영조 부사장, 현대자동차 김동욱 부사장, SK아메리카 손상수 부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마이클 스미스 미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반 그린버그 처브 그룹(Chubb) 회장을 비롯해 미국 대표기업들의 회장 및 CEO들이 다수 참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류 진 한경협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 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특히 전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 현직 상원의원이 참여하는 대담도 이목을 끌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 그룹 회장)은 ‘미 의회가 보는 한미 관계’를 주제로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대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의원은 2023년 미 상원에서 최초로 ‘코리아 코커스’를 결성한 창립 회원이다. 한국 관련 사안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재계회의 참석 기업인들은 총회 폐회식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업인들은 성명서에서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의 기하급수적 증가, 상호 이익 증진의 뼈대가 됐음을 확인하고 한미FTA에 기반한 무역통상체제와 친시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기업의 미국 내 생산, 고용과 기술 혁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의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가능한 환경이 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양국 기업인들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자력 조선업과 같은 양자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 공급망 협력을 촉진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제약·바이오 의료기술 방산·항공우주 등 전략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한편 한경협 사절단은 현지에서 미국 주요인사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확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토드 영 상원의원을 비롯해 아미 베라 하원 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코리아 코커스 의원들과의 면담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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