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조기 사퇴하나

2024-12-11 13:00:01 게재

지역선 대선출마 기정사실

오세훈 서울시장 예의주시

12.3내란사태의 여파로 여당 단체장들의 입지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기 사퇴를 검토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탄핵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화 나누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긴급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지역정치권과 대구시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경우 홍 시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기 대선이 내년 6월 이후 치러지면 대구시장의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어서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보다 빨라지면 대구시장 재·보궐 선거를 해야 한다.

홍 시장의 한 측근은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대선 출마는 불가피하다”며 “홍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당내 경선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 시장이 지난 9일 실국장과 부단체장, 출자출연 산하기관장 전원을 비상소집하자 거취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앙 정부의 혼란 상태는 정치권에서 협의 절차를 거쳐 조정이 될 것”이라며 “엄중한 상황 속에서 연말연시 유흥과 향락을 금하라”고만 지시했다.

그러나 대구시 간부들은 조만간 홍 시장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실·국장뿐만 아니라 산하기관장까지 소집해 거취관련 중대 발표를 할 줄 알았다”며 “그 시기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김선조 행정부시장이 행정안전부로 복귀하며 이임식을 가졌다. 당분간 기획조정실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행안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고 대통령의 정상적인 인사 결재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행정부시장 공석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또다른 대선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탄핵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책임총리제 전환, 비상관리내각 구성’을 촉구했었다. 다만 겉으로는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면서 탄핵 등에 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최세호 이제형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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