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짐당 내란공범” TK 국힘 의원 수난시대
시민단체·야당 항의 잇따라
추경호 의원 등에 사퇴촉구
영정사진 주인공은 ‘내란의힘’이었고 400여명에 달하는 조문객은 ‘근조’ 팻말을 들었다.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열린 ‘국짐당 장례식’ 풍경이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국민의힘 빠른 해체를 기원한다’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개가 설치됐다.
12.3 사태와 관련해 대구경북 국민의힘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하야 요구에 나선 지역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장례식을 여는 한편 개별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로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통해 “내란공범은 방을 빼라”고 요구하는 시민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달성군 추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당시 국회의원의 원내 출입을 방해하는 등 불법적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내역이 발견되는 등 내란사태에 중요 역할을 한 내란 공동정범”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달성군지역위원회(위원장 박형룡)는 11일 추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시도에 동조한 공범인 추경호 의원은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달성군수 공천관련 20억원을 수수설과 관련해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대구지부도 이날 오후 추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내란공범 추경호는 의원직에서 자진사퇴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수성구갑지역위원회(위원장 강민구)는 11일 국민의힘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에 동조한 죄를 조금이라도 사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부터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가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탄핵반대는 내란동참’ ‘내란정당’ ‘반국가정당’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상휘·김정재 등 경북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도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상휘(포항 남구·울릉군)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는 11일 근조화환이 도착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영일대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포항 북구 김정재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실까지 행진하며 탄핵 불참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주지부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김석기 국회의원 경주 지역사무소 앞에서, 윤석열 퇴진 경산시국행동(준)은 조지연 국회의원 경산 지역사무실 앞에서 윤석열 탄핵 구속,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각각 열었다.
한편 윤석열탄핵 대구시민시국회의는 11일에 이어 12일 오후 7시 CGV대구한일 앞에서 열린다. 또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3일 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대구시국 미사를 연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