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민의 승리” 홍준표 “탄핵 유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여야 시·도지사들 반응 엇갈려
“위대한 국민의 승리입니다.”
14일 오후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안 가결하자 여야 단체장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은 격하게 반겼고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은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의 탄핵 의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켰고, 내란 수괴를 11만 안에 탄핵시켰다”며 “자랑스러운 국민들께서 이루신 결과”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결국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의 다른 단체장들도 탄핵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계엄 내란세력에 대한 국회의 첫 심판이자 언 손 호호 불며 응원봉을 든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도 “국민이, 대한민국이 승리했다”며 “국민과 국회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도지사로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탄핵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홍 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유감”이라며 “또 다시 헌정중단사태를 맞이하게 되어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당내 상황 수습방안을 제시하며 향후 행보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은 지금부터”라며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당내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홍 시장은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나는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탄핵에 찬성한) 지역구의원들은 제명하라”고 했다.
한편 국회 탄핵 의결 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다른 시·도지사들은 탄핵 판결 이후에는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한 채 혼란한 국정상황에 대한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의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도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공직자들은 흔들림 없이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도민들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