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탄핵 인용” 촛불 계속 든다
전국 ‘파면결정 촉구’ 집회
‘탄핵 가결’ 축하 이벤트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탄핵안 국회 가결 이튿날인 15일에도 서울 대전 울산 강원 등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헌법재판소는 탄핵 결정 인용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탄핵 가결’ 축하 이벤트가 계속됐다.
시민단체 등이 모인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이어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했다. 헌재 100m 이내에서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안국역 1번 출구 앞에 멈춘 행진 대열에는 시민 7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헌재는 국민 명령대로 윤석열을 빠르게 파면해야 한다”며 “김건희가 구속되고 공범인 국민의힘이 해체 될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얼굴을 인쇄한 천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날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도 대통령 체포수사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대전촛불행동 등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김한성 대전촛불행동 대표는 “이제부터는 내란죄를 저지른 자의 파면을 결정하느냐 안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싸움”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라도 헌재가 윤석열 탄핵 인용 결정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도 10대와 20대 등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다. 한 10대 청소년은 “오픈채팅방에서 촛불 시위 일정을 찾아보고 여기 오게 됐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만 발동해야 할 계엄령을 남발한 대통령이 탄핵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특전사 동지회원들이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다시는 특전사 장병들이 반국가 내란 세력에게 이용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저녁 보수텃밭인 대구에서도 CGV대구한일 앞 도로에 4만5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시민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하며 서로 얼싸안고 노래를 합창하며 기뻐했다.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촛불행동’은 16일부터 매일 오후 7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서울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인 21일 전국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내란죄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탄핵안 가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기프티콘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한 카페는 탄핵안 가결을 기념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물하겠다”는 공지를 소셜미디어(SNS)에 내걸었고 부산 ‘강서맘’ 카페에선 한 회원이 “14일이라 컴포즈 커피 14분 추첨해서 드릴게요”라는 이벤트를 올렸다. 사주풀이 블로그 운영자는 “시위 현장에 나갔던 분들(사진 첨부)을 대상으로 무료 사주풀이 해드리겠다”고 올렸다.
곽태영·김신일·윤여운·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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