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지나친 ‘미국CES’ 사랑

2024-12-17 13:00:18 게재

탄핵정국에 대규모 파견

일각선 ‘시기·실효성’ 지적

경북도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지나친 사랑’을 보여 논란이다.

경북도는 내년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도의원 2명이 포함된 15명의 방문단을 파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내 정국과 무관하게 오래 전에 예정된 일정이어서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 박람회인 만큼 방문단 파견은 언뜻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지금이 탄핵정국인데다 도가 2019년 이후 매년 대규모 방문단을 보냈다는 점이다.

실제 경북도는 2019년 이철우 경북지사의 방문 이후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때만 빼고 매년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2020년 11명, 2022년 2명, 2023년 12명, 2024년 8명을 보냈다. 관련 출장비도 2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한 부서에 불과 2년정도 근무하는 비전공자가 하루 이틀 신기술현장을 견학한다고 해서 지자체의 정책수립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참가 기업체에 대한 지원은 출장 동행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대시각도 있다. 김현덕 경북대 전자정보기기사업단장은 “CES는 우주 자동차 로봇 농업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디지털융합 기술을 전시·체험할 수 있고 비전공자에게도 개방적인 전시회여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당초 시장과 경제단체장 등 약 30명으로 방문단을 꾸릴 예정이었으나 12.3내란사태로 실무진 5명만 파견하기로 했다. 포항시의회는 ‘CES 2025’ 방문을 취소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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