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전 부문 에너지 전환을 K-에너지 수출의 기회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2015년 12월 파리협정이 발효된 지 어느덧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기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전세계가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에너지 빈곤이라는 에너지 트릴레마(Energy Trilemma)에 직면한 가운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 달하는 경제구조와 약 60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중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탄소 전원으로의 에너지 대전환 필수적
이러한 딜레마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설정, 2050 탄소중립 선언과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 천연가스 용량시장입찰 시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인 에너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책개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 등 다양한 대책과 노력을 국가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32%를 점유하고 있는 발전부문을 무탄소 전원으로 바꾸는 에너지 대전환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에너지 전환을 추진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향후 전기화로 인해 2050년이면 현재보다 약 2~3배 전력수요가 필요할 것이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촘촘한 에너지전환 전략과 로드맵이 필수적이다.
둘째, 현재 수소, 탄소포집저장(CCS) 등 무탄소 전원의 기술적∙경제적 한계 극복을 위해 과감한 재정적 지원 및 R&D 투자 등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셋째,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원자력(SMR 포함) 해상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운영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는 포트폴리오, 즉 에너지믹스를 에너지정책 핵심과제로서 일관성 있게 운영해야만 한다.
향후 발전부문 에너지 대체 전환은 많은 시간과 사회적 인내를 요구할 것이다. 우선 앞으로 5~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암모니아 혼소, 수소혼소∙수소전소 기술 확보를 위한 R&D 및 실증에 정부 기업 등의 정책적 지원과 전향적 참여가 절실하다.
동시에 신재생발전과 더불어 무탄소 기술개발시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브리지 전원인 천연가스발전소(석탄화력 대비 온실가스 약 60% 감축 효과)로 대체하는 노력이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국산화한 K-가스터빈을 고도화해 중동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되어야만 한다.
'코리아 원팀'의 협업 통한 성과 기대
대략 2030년 이후 무탄소발전 기술확보와 실증을 통해 본격적인 수소전소 발전을 확대한다면 대한민국이 상징적인 수소강국 이미지를 넘어 명실상부한 수소발전과 관련 인프라 강국으로서 비교우위의 에너지 수출상품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12월 3일 산업부 주관으로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가 출범해 정부 발전공기업 수출입은행 코트라 민간기업 등이 전력분야 해외수출에 협업체제를 갖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한전 서부발전이 사우디 UAE 오만 등에서 이뤄낸 신재생 발전부문 해외수출은 민∙관 협업을 통한 수출모델 활성화의 좋은 사례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발전부문 국내 에너지전환 전략의 차질없는 추진은 물론 수소전소를 전제로 한 천연가스발전의 해외수출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코리아 원팀(One Team) 협업하에 에너지 전환의 성과물로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