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에서 선결제, 구청 마당서 겨울축제
은평·강북구 민생안정 총력 성동구 ‘착한가격업소’ 지원
“민생한파 극복 선결제를 시작합니다. 제가 시작합니다.” “구청 광장과 보행특화거리에서 ‘그린산타 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내일도 함께해주세요.”
지난 주말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주민들에게 소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경기위축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공공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강북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구청 광장과 수유상권 일대에서 개최한 ‘강북 그린산타 마켓’을 골목경기 회복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도 주민들 호응이 컸던 행사인데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웠다. 아이들이 떠날 줄 모르고 줄을 섰던 회전목마 외에 크리스마스 과자집 만들기 체험을 더해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유인했다.
지난해 서울시 상권 강화사업에 선정된 수유상권도 연계했다. 시와 구에서 3년간 최대 15억원을 투입하는 상권인데 대형 얼음집같은 체험공간에 눈 장식까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록 했다.
강북구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계엄사태로 활력을 잃은 골목상권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구는 전통시장 고객이 크게 줄고 식당은 송년회 등 모임예약이 평년을 크게 밑돌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목했다. 구청 전 부서에서 연말행사와 송년회 등을 지역에서 적극 실시하고 각종 소모성 물품을 선구매한다. 기존에 구입한 각종 물품과 용역 대금 조기지급도 검토한다. 13개 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홍보하고 독려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주민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살피고 지역상권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우리 동네 가게를 부탁해’를 주제로 선결제 이어가기를 한다. 김미경 구청장이 연신내 족발집과 통닭가게를 방문해 시동을 걸었고 상공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소기업소상공인회까지 지역 경제 주축이 되는 단체장들 동참을 유도했다. 김 구청장은 “작은 실천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겐 큰 힘이 된다”며 “우리 동네 가게에 힘이 되는 따뜻한 소비를 다 같이 해보자”고 독려했다.
김 구청장은 이와 함께 공직자로서 품위유지 범위 내에서 송년회 등 저녁모임도 적극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170여개 출자·출연기관과 민간위탁기관 주민단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도 연말연시 계획된 모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별로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지정해 식사를 하고 물품구매도 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며 “비상 시국에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들 삶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정국 불안정에 따른 물가 상승과 사재기 매점매석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착한가격업소 발굴·지원에 속도를 낸다. 현재 음식점 27개, 미용실과 세탁소 각각 9곳과 2곳이 지정돼 있다. 착한가격업소에는 가게경영에 필요한 물품을 100만원 상당 지원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 동네의 숨은 보석과 같은 우수한 업소가 많이 발굴되길 바란다”며 “지역경제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