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에너지 전환 투자 활성화…ESG 펀드 규모↑
2030년까지 매년 6조달러 필요 … 낮아진 금리여건으로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가
기후변화 분야 기회 넘쳐 … 다가올 10년 심각한 위험 '생물다양성'금융 확장 시작
올해와 마찬가지로 2025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에너지 전환 투자 활성화가 꼽힌다.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매년 6조달러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환 투자에 대한 수요는 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에는 다가올 10년 동안 심각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고 인식되는 생물다양성 관련 금융이 확장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SG 정책 신뢰성에 중요한 분기점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는 ‘2025년에 주목해야 할 6가지 ESG 투자 트렌드’를 발표하며 지속가능성 투자자들이 내년에 ESG 규정, 기후 전환 투자, 지속가능성 채권, 글로벌 ESG 펀드 환경 재편, 생물다양성, AI 관련 윤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내년에는 ESG 금융 정보 관련 규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등의 ESG 규제 입법화 과정과 관련해 유럽의 ESG 정책 신뢰성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많은 기업과 정치인들은 ESG 정책의 가치와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EU 규제 당국에 압력을 가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엔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라 파리협정 탈퇴나 ESG 이니셔티브 철회 등 기후 정책이 일부 후퇴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 우려된다. 의회는 인플레이션감축법(I RA)의 청정 에너지 보조금 중 일부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 및 기후 관련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규칙을 뒤집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에는 글로벌 ESG 펀드 환경 재편도 이뤄진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이 그린워싱 위험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발표한 ESG 펀드 명명 지침으로 이해 EU ESG 펀드의 30%~50%는 2025년 중반까지 펀드명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의 ESG 용어를 펀드명에 유지하기 위해 일부는 화석 연료 관련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등 투자 목표와 적합하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후 전환 투자, 실질적인 행동으로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6조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낮아진 금리 여건으로 지속가능성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지속가능성 채권의 발행은 증가할 것이며 내년 1조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이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에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관련 금융이 확장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닝스타는 “지난 2년 동안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6)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생물다양성에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규제 불확실성과 자연 전환 경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주요 과제로 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력 수요 리스크 =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도입으로 이와 관련된 ESG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내년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 측면에서 구글 등의 빅테크 기업은 AI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소요되는 데이터센터 가동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탈탄소화 목표 달성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AI 도입 가속화로 인한 사적 정보 침해, 가짜 뉴스, 저작권 침해 등 AI 관련 윤리적 문제가 증가하는 점도 주목할 문제다. 예를 들어, 2023년 5월 Meta는 데이터 관리 부실로 인해 EU로부터 1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AI의 급속한 채택으로 환경 및 사회적 위험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모닝스타는 “AI는 올해 두드러진 투자 테마였으며 내년에도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투자자의 의제에서 계속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ESG 펀드 벤치마크 제공업체이자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또한 6가지 ESG 투자 트렌드를 선정했다.
MSCI가 제시한 2025년 주요 ESG 트렌드는 △에너지 전환 투자…비상장 저탄소 솔루션 기업에 주목 △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 투자 기회 넘쳐 △ 사회적 위험, 지속가능성 위협 요소로 급부상 △ 생성형 AI와 데이터의 안정적 확보 △ 거버넌스 변화 요구하는 주주제안 봇물 △ 자발적 탄소시장 회복의 분기점 등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