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차기 대선 ‘무조건 출마’
2007년부터 네번째 도전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무조건 출마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선언이고 뭐고 할 게 있냐”며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가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의 대선 출마는 1996년 2월 정계에 입문한 이후 네번째다. 2007년 경선에 도전했고 2017년에는 대선 후보가 됐고 지난 2022년에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탄핵 인용에 따른 조기대선을 포함해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이) 복귀해 정상적으로 대선을 실시하거나 임기 단축(개헌 후) 후 등 모든 것을 상정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을 하더라도 불리하지 않고 지지 않을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단언했다.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이재명 대세론은 허구다’라는 내용을 계속 주장, 보수우파 진영의 지지를 받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를 ‘박근혜 탄핵에 대한 학습효과’라고 했다.
대구시장직 사퇴는 본선 후보 등록 즈음이다. 홍 시장은 “대선은 메시지와 티브이(TV) 토론 전쟁이지 골목골목 다니면서 이삭 줍는 선거가 아니어서 한달이면 판세 뒤집기 충분하다”고 했다. 중도층 지지율이 낮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중도층은 세가 강한 쪽으로 끌려오는 계층”이라며 “조기 대선이 된다면 상황이 바로 바뀐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고 트럼프와 맞짱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새가 날개가 한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다음 대선을 관통할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고 꼽았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노무현 대통령 이래로 좌우가 갈라져 대립한 지 20년이 넘었다”며 “좌우통합이 첫번째고 다음은 우리나라가 G7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노력하고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