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올해 일본주식 320억달러 순매도

2024-12-27 13:00:01 게재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과 선물에 대해 5조엔(320억달러) 이상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장 변동성, 이시바 시게루 정부에 대한 낮은 기대감 등이 이유로 꼽힌다고 27일 닛케이아시아가 분석했다.

일본거래소가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일본주식을 2755억엔 순매도했다. 5월 중순까지는 5조엔 순매수였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일본증시의 중장기 전망을 비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선물은 같은 기간 4조8500억엔 순매도였다.

투자자들이 고개를 돌린 이유는 부분적으로 증시상승의 지속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8월 하루 만에 닛케이 평균지수가 4400포인트 급락한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엔화 가치상승으로 각종 펀드들이 ‘일본 트레이드’를 줄였다. 일본주식을 사면서 엔화를 쇼팅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주식의 급격한 출렁임을 촉발했다. 닛케이 변동성지수는 단번에 80포인트를 뚫었다. 이후 변동성 지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20포인트 위에서 머무르고 있다.

닛케이는 “이는 투자자들이 일본증시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엔화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 등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 한해 일본 증시는 상승장으로 마감할 전망이다. 26일 종가 기준 전년 대비 18% 올랐다. 주식가치를 부양한 건 일본 상장사들의 잇따른 자사주매입 열풍이었다. 기업들은 올해 7조8000억엔어치 자사주를 순매수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순매도 흐름을 상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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