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예산 세운다
경북도 투자펀드 조성
이익공유형 투자 방식
경북도가 정부 예산 삭감으로 차질이 예상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시추 예산을 세우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30일 “중앙정치 혼란으로 산유국으로 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지방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포항 앞바다 약 40㎞ 지점의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가 진행된 가운데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이 국회에서 대부분 삭감되어 사업추진에 대한 우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단 자체 예산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을 반영하면 최소 다섯번 이상의 시추가 필요하고 시추당 1000억원이 들어가 향후 수년간 약 5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경북도는 산유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에너지 투자 펀드’를 만들어 민간투자에 마중물을 제공하고 석유공사와 힘을 합쳐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매년 재정과 민간금융을 합쳐 1000억원 정도 ‘에너지 투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포함해 울진의 원자력수소, 대구경북 수소배관망(에너지 고속도로), 경주의 SMR,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발전과 같은 다양한 에너지사업이다. 또 경북도민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주주로 참여하는 길도 열어 지역투자의 이익을 도민들도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에너지 투자펀드는 민간이 추진하는 에너지 개발사업에 지분투자와 대출 방식으로 투자되며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미 지난 11월 경주에 4인 기준 27만 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발전량을 자랑하는 ‘강동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지역활성화펀드를 통해 출범시킨 경험이 있다.
이 지사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안보 등을 생각하면 정파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하는 일”이라며 “심해 유전 개발사업은 낮은 성공률과 큰 비용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중앙과 지방정부가 민간과 힘을 합쳐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