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3% 올랐다…신선식품은 9.8% 뛰어
12월 물가상승률 1.9% 기록 … 4개월 연속 1%대
내란사태 후 수입물가·석유류↑ … 연초물가 우려
통계청 ‘2024년 연간·12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
올해 소비자물가가 2.3% 올라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며 4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12·3 내란사태 영향으로 수입물가와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어 내년 초에는 상승폭 더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하지만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9.8% 올랐다.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17.1% 올랐다. 이는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농산물(10.4%), 수산물(1.6%), 축산물(0.7%)이 모두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9% 올랐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