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광장 민주주의 넘어 새시대 개척 앞장”

2024-12-31 13:00:02 게재

손경식 경총 회장 신년사 “낡은 기업규제 법·제도 개선해야, 노동계와 협력 확대”

대표적인 노사단체 수장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내년 신년사를 잇따라 내놨다.

김 위원장은 30일 신년사에서 “한국노총은 사회 통합과 사회 대개혁을 위한 노동중심의 정의로운 전환의 장을 만들어내야 할 역사적·사회적 책무를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광장의 민주주의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를 악마화하고 반노동 정책으로 일관한 정권은 정당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거부권 남발로 좌절시키고, 힘들게 진전을 이뤄낸 법 제도 역시 끊임없이 후퇴시키려 했다”며 “정권의 부당한 노동탄압과 반노동 정책에 맞서 한국노총은 강고한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투쟁을 이어갔다”고 올 한해를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맞이했지만 희망만을 말하기엔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헌법재판소는 탄핵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환율 폭등,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무정부 상태와 다름없는 정치 혼란의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행복한 사회, 저녁이 있는 사회,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촛불혁명의 완성이자 2025년 한국노총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며 “노동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2025년, 노동자와 시민의 힘으로 함께 이뤄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9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혼란에 직면했다”며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면서 “법정 정년을 일률적으로 연장하면 청년 일자리 감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으니 실질적이고 유연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노사관계 선진화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점거 금지와 같은 노동 관련 법·제도의 개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활성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를 혁신하고 세제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내년 경총은 산업현장에서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노동계와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