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굴’ 수출 세계 1위 도전

2025-01-09 13:00:02 게재

한국 앞에는 프랑스·중국 뿐 … 청정해역 보존·오염원 차단

정부가 ‘김’에 이어 ‘굴’을 세계적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굴 수출 세계 1위국에 도전한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동·서양에서 모두 즐기는 굴은 2022년 기준 6억달러 규모 시장을 갖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1억4000만달러) 중국(1억200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굴 수출국이다. 2022년 수출액은 8000만달러다.

해양수산부는 굴까기 가공공장을 현대화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은 굴까기 가공공장에서 수작업으로 굴을 까는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수출 1위국 달성 전략은 △생산시설·기술혁신 △시장확대 △위생·안전강화 등 세 가지다.

시설과 기술 혁신을 위해 우선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을 집적화단지와 굴 전용어항 안에 배치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굴 종자생산장, 가공공장 등도 집적화단지에 건설한다.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굴 생산현장도 자동화를 추진한다.

시장확대를 위해 알굴(깐굴) 중심으로 소비하는 국내 굴 시장 다변화를 유도한다. 식품기업들이 굴 가공식품을 제작·판매할 수 있게 지원하고 다양한 굴 요리법도 보급하는 식이다.

일반 굴 생산어가의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개체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굴 생산량 중 1% 비중인 개체굴을 2030년 30% 비중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전체 굴 수출액 중 71%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 등 기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출업체가 현지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굴 생산해역의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수출과 국내 소비 모두 핵심 요소다. 해수부는 굴 청정해역을 보존하고 안전한 굴을 생산하기 위해 육·해상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한 시설물 설치를 계속하기로 했다. 굴 생산 해역 인근의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오염원을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교육도 강화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이 완공되면서 굴 껍질 자원화 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수부는 굴 껍질 자원화시설을 통해 굴 껍데기를 제철소·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굴 생산 부산물의 친환경 처리를 확대한다.

강도형 해수부장관은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은 굴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며 “세계 1위 굴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