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트럼프·푸틴 회동 준비중”
왈츠 안보보좌관 내정자 “조만간 통화” … “우크라서 러 모두 축출은 비현실적”
왈츠 내정자는 이날 ABC 방송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 “트럼프 당선인의 관점에서는 상대방과 어떤 유형의 관계나 대화가 없으면 협상을 시작할 수 없으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를 확실하게 확립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왈츠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간 회동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참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수일 내지 수주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간) 전화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찬 도중 기자들에게 “그(푸틴)가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는 이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왈츠 내정자는 또 곧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 병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징병 연령을 낮춘다면 수십만명의 신규 병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확실히 용감하게 싸웠고 고귀하고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병력 부족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군수품이나 탄약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최전선이 안정돼야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왈츠 내정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될 것으로 보는 현실적인 시점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휴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그것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며 그를 통해 우리는 협상된 해법의 프레임워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크림반도에서까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인을 쫓아내겠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전 세계를 끌어들이면서 전쟁이 확전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북한을 (전장에서) 보고 있으며 한국의 불평(grumbling)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왈츠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 피력과 관련,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 진지한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그(트럼프 당선인)가 진지한 것은 우리가 북극 및 서반구에서 직면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들이 서반구에 들어와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강력하게 방어되도록 하기 위해 크고 대담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왈츠 내정자는 진행자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지 여부를 다시 묻자 “트럼프 당선인은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둘 것”이라면서 “전임자와 달리 국가 안보에 있어서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종류의 옵션도 테이블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기존의 협정을 수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모든 종류의 방법(avenue)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왈츠 내정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 인질 석방 협상이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협상이든 하마스에게 불리할 것이며, 이런 종류의 인질 외교를 계속하면 중동에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