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초임, 일본보다 58% 높다”

2025-01-13 13:00:07 게재

300인 이상 기업 첫 5000만원

경총보고서 “5인 미만은 2731만원”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의 초임 평균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일본 대기업보다 57.9% 높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원(초과급여 제외)으로 분석됐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전체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원인 가운데 사업체 규모별로 임금격차가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64.7%(3238만원) 수준에 그쳤다. 30~299인 사업체는 71.9%(3595만원), 5~29인은 61.4%(3070만원), 5인 미만은 54.6%(2731만원) 수준이었다. 임금 총액에 초과급여를 포함할 경우 300인 이상은 5302만원, 30~299인 3735만원, 5~29인 3138만원, 5인 미만 2750만원이었다. 전체 평균은 3810만원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고임금 대기업은 과도한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고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비교는 29세 이하 대졸 상용직 신규 입사자의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 대기업(3만6466달러)보다 57.9% 높았다. 전체 평균(10인 이상)은 한국이 4만5401달러, 일본이 3만4794달러였다.

한일 간 1인당 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환율 무관)의 전체 평균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8.8%p 높았다. 대기업에서는 한국(500인 이상 사업체)이 일본(1000인 이상 기업체)보다 26.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99인 사업체와 비교했을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은 114.4%에 불과한 반면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초임은 149.3%로 나타났다.

하 본부장은 “우리가 일본보다 대·중소기업 간 대졸 초임 격차가 훨씬 큰 이유는 우리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며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