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러시아 소주시장 뚫어
경북도 해외사무소 효과
해외통상 전문가 배치해
경북도가 해외사무소에 해외영업 경력을 갖춘 통상전문가를 파견해서 러시아 소주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기업법인 ‘한국애플리즈’(경북 의성군 단촌면)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최초로 러시아 소주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1년만에 자체 생산한 ‘찾을수록’ 5만2000병(20피트 콘테이너 2대)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전통주 제조기업인 한국애플리즈가 생산한 ‘찾을수록’은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 러시아 시장에 적합한 것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애플리즈는 사과 와인과 브랜디 등을 생산하는 전통주 제조업체로 1998년 설립한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중국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40여개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조그마한 중소기업이 약 6조원 규모의 세계 주류 3대 시장인 러시아를 뚫은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경북도가 연해주 사무소에 통상전문가를 배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북도 연해주사무소에 근무하는 서동섭 소장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약 1년 동안 수입 바이어에게는 생산기업, 수출 생산기업에는 바이어로 1인 다역을 도맡았다. 현지 통관업무는 물론 통역과 결제 및 물류에 관한 정보 등을 수시로 제공했다.
특히 서 소장은 러·우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은행의 송금을 받을 수 없다는 국내은행의 계좌개설 문제를 이 회사의 한임섭 대표와 함께 해결했다. 그는 바이어가 생산자에게 제공해야 할 물품의 선적서류를 직접 작성하거나 항공 수출·입 물류를 대행하는 ‘포워더’를 수소문 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러시아 주류소비세 인지스티커 부착부터 러시아 세관 수입통관 문제까지 해결한 것도 서 소장이다.
서 소장은 경북도에 오기 전 국내 대기업에서 수년간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근무할 때는 수출기업 지원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서 소장은 “연해주사무소가 러시아 소주시장을 개척하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태헌 도 외교통상과장은 “한국애플리즈의 ‘찾을수록’은 경북사과를 주원료로 생산한 제품으로 앞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