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에 이탈방지시스템
(이마스·EMAS)
종단안전구역에 40m 설치
국토부, 설계변경 진행 중
울릉공항에 항공기 이탈방지시스템(이마스·EMAS)이 설치될 전망이다. 이마스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에 따른 대형참사를 막기 위한 장치로 주목을 받은 공항시설이다. 울릉공항에 이마스가 설치되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울릉공항에 이마스 설치를 반영한 설계변경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그동안 항공기 기종, 활주로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마스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울릉공항 안전시설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5월 조건부 승인을 받아 길이 45m 폭 72m로 설계된 울릉공항 종단안전구역(RESA)에 40m 길이의 이마스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설계변경이 이뤄질 경우 ‘공항 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마스는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의 주요 공항에 설치돼 있으나 국내 15개 공항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활주로 길이가 짧거나 확장할 공간이 없는 공항에는 유용한 항공기 안전장치로 알려져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등 도서지역에 건설되는 소형공항에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울릉공항과 함께 흑산공항에도 이미 이마스 설치 사업비를 반영해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울릉공항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까지 수중 구조물 공사를 완료하고 가두봉 절취와 해상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공정률을 7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공정률은 59%였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