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거리흡연실 한단계 진화

2025-01-20 13:00:03 게재

서초구 간접흡연 최소화

담배연기 정화해서 배출

서울 서초구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노리는 거리흡연실을 선보인다. 서초구는 서초동 강남역 이면도로에 공기흐름을 조절하는 에어커튼을 장착한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초구가 강남역 이면도로에 한층 진화된 흡연시설을 선보였다. 사진 서초구 제공

유동인구가 많고 음식점 업무시설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강남역 이면도로에서는 곳곳에서 흡연이 일상화돼 있다. 서초구는 간접흡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시설을 구상했다. 지난 2023년 소규모 시설을 운영한 뒤 효과를 검증하고 보완할 점을 찾았다.

가로·세로 각 2.4m와 7.2m, 높이 3.4m인 흡연시설은 기둥 3개가 떠받치는 구조다. 3면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외부 담배냄새 유입을 차단했고 지붕에는 연기를 없애는 장치 4대를 탑재했다. 동작인식 감지기가 있어 마지막 흡연자가 떠나고 10분 뒤에는 자동으로 정지된다. 기둥마다 자동 소화기능을 갖춘 재떨이 12개가 설치돼 있다. 구는 “세계보건기구는 실외 흡연시설을 설치할 때 벽면과 지붕까지 총 5면 중 절반 이상을 개방형으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폐쇄된 흡연시설을 싫어하는 흡연자와 담배연기로 불편을 겪는 비흡연자를 모두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는 금연·흡연구역을 알려주는 정보무늬(QR코드) 안내판과 함께 흡연시설 이용을 유도하는 자동음성장치도 설치했다. 시설 내 흡연을 유도하고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일대에 시설 2곳을 추가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간접흡연 최소화,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상생을 목표로 수년간 고민 끝에 만들어진 모형”이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간접흡연 예방·금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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