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홍보곡 제작하고, 정기간행물 기사 작성
대구·경북 행정에 적극 활용
역량검사·인사 등에도 적용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공지능(AI)을 행정에 적극 도입한다.
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대형국제행사의 홍보노래를 만들거나 정기간행물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로 도입하고, 인사행정에도 적용한다.
경북도의 경우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경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AI 홍보노래를 공개했다.
지난 4일 공개된 홍보노래는 APEC 개최지 경북(경주)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국내외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제작돼 경북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TV’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 노래는 AI 음악 제작 도구 ‘SUNO’와 AI 언어 모델 ‘ChatGPT-4’를 활용해 AI가 직접 작사 작곡한 혁신적인 콘텐츠다. 이는 기존 홍보 방식과 차별화된 AI기반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주목된다. AI 홍보노래는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고려해 K팝, 힙합, 트로트 등 세가지 종류로 만들어졌다.
대구시는 정기간행물 잡지에 AI기자를 도입했다. 월간 ‘대구문화’의 창간 40주년을 맞아 AI 캐릭터 기자 ‘아이구’를 정기간행물 제작에 참여시킨 것. ‘대구문화’는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예술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아이구’는 인공지능(AI)과 대구(Daegu)의 합성어로 캐릭터는 대구시의 시조(市鳥)인 독수리를 소재로 제작됐다. ‘아이구’는 ‘대구문화’에서 단신기사 작성, 문화예술계 동향 소개, 문화행사 정보 수집 및 요약, 인물 동정 정리 등을 담당한다. 또 기사 작성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과 자료 조사 등의 영역에서 활용된다.
구미시는 올해부터 경북도에서는 처음으로 AI역량검사를 인사정책에 도입했다. 신규 공무원의 적성을 분석해 적합한 부서에 배치하고 체계적인 보직 관리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포항시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첫 단추로 ‘포항 AI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가동했다. 포항시 AI혁신위원회는 포항시장을 포함 구글, 아마존, 네이버,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KT, 포스텍, 한동대, 카이스트, 서울대, 고려대 및 지역 연구개발 기관 등 AI 분야 최고 전문가 26인으로 구성된 민·관·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다.
한편,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AI의 행정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서울 AI 업무매뉴얼’ 서비스를 개발해 공무원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답하는 형식의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2023년 4개 국어로 제공하는 ‘AI기반 외국인 의료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시행 중이며 현재 13개 국어로 확대 운영 중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6월부터 ‘산불예방 ICT 플랫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감시카메라 188대가 찍은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 산불 발생 여부를 판단해 도와 각 시·군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송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