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복수초 개화, 평년보다 2주 앞서

2025-02-06 13:00:28 게재

1985년후 열번째 빠른개화

개화 전 20일간 기온 영향

국립산림과학원은 입춘인 3일 홍릉숲의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지속된 한파에도 얼어있는 땅을 뚫고 핀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월 18일에 비해 2주 가까이 빠르게 꽃을 피웠다. 1985년 관측 시작 후 열번째 빠른 개화다.

3일 오후 1시30분 복수초가 개화한 모습.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전 홍릉숲 복수초 평균 개화일은 2월 28일에서 9일 전후였지만 2000년 이후에는 2월 9일로부터 18일 전후로 19일까지 빨라졌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평균 개화일은 1월 23일(±12일)로 과거보다 한달 이상 빨라졌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해가 뜬 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꽃잎을 펼치기 때문에 만개한 모습을 관찰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또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10년간 복수초는 0℃ 이상 일 평균 누적 기온이 21.8±9.6℃ 이상 되면 개화했다. 올해 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5℃ 높아 개화 시기가 빨라것으로 분석된다.

최형태 산림생태연구과장은 “복수초의 이른 개화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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