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미국차 보험비용 3000달러↑
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인들이 내는 보험료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재산손해보험협회는 보험사가 부담하는 차 1대당 보험비용이 평균 3000달러(약 430만원) 인상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WSJ는 “보험사들이 이를 소비자와 기업 등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기업과 가정이 자동차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데 보험금을 지급한다. 관세 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에 자동차 가격 역시 상승한다.
투자기관 BMO캐피털마케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부품의 55~65%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서 수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현지시각)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30일 유예를 얻었다. 하지만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미국손보협회는 “그같은 관세발 비용인상은 이미 인플레이션과 기타 비용상승으로 힘든 보험 고객과 보험사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서 상당한 물량을 수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보험상품이 비용상승 충격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 관련 보험비용 인상은 미국 전역에서 큰 문제로 등장했다. 또 최근 수년 동안 보험사들은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비용상승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이 위축되면서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현재까지 관세가 자동차 가격에 미치는 잠재적 충격, 이것이 보험료와 보험금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광범위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팬데믹 동안 공급망 차질은 미국 건설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주택과 상업용 건물 비용을 대거 상승시켰다.
오바마정부와 트럼프 1기정부에서 무역고문을 지낸 조지타운대 교수 마크 부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보류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는 오를 것”이라며 “보험업계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만약 내가 보험사라면, 내가 가진 리스크를 고객에게 더 비싼 보험료로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