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서 최대 정월대보름행사
높이 20m 달집 태우고
200년 전통 줄다리기도
전국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민속행사가 오는 12일 경북 청도군에서 열린다.
청도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도천 둔치에서 풍년농사와 군민안녕을 기원하는 ‘2025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청도군 정월대보름 행사의 핵심은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당기기다.
달집은 높이 20m, 폭 13m 규모로 웅장하다. 달집 짓기 전승 보존회는 9개 읍·면에서 각각 청도천으로 모아 온 솔가지와 볏짚, 버팀목으로 달집을 제작한다. 달집은 솔가지 250톤과 볏짚 250단이 필요하며 버팀목만 해도 최소 150여개가 들어간다. 자원봉사자를 포함 보존회 회원 500여명이 솔가지 수집과 수송에서부터 버팀목 세우기까지 수일에 걸쳐 작업한다.
청도군에 따르면 달집태우기는 1960년대 후반 산림녹화 정책과 산불 방지 등을 이유로 공식 장소 이외에는 금지됐다. 그러나 지난 1996년 달집짓기 전승 보존회가 구성되면서 1997년 2월 22일부터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달집을 계속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도주 줄당기기’ 행사도 전국적 볼거리다. ‘줄당기기’는 ‘줄다리기’의 경상도식 표현이다. 도주는 고려시대 청도의 옛 지명이다. 격년으로 정월대보름에 펼쳐지는 도주줄당기기는 2016년 3월 경북도 무형문화재 38호로 지정된 무형문화유산으로 2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도주줄당기기는 길이 80m에 달하는 대규모 전통 줄다리기 행사로 청도의 오랜 전통을 재현하는 화합의 장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군민 화합을 이루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